Calliope · 오늘의 시
중년 이후의 삶을 긍정함 — 젊음만을 삶의 정점으로 여기지 않고, 노년이 젊음과 똑같은 우아함과 힘과 매혹을 지니고 다가온다고 믿는 마음; 낮이 기울면 밤이 하나의 태양 대신 수백만의 별과 쉼을 데려오듯, 늙어감을 쇠락이 아니라 다른 빛들이 켜지는 시간으로 바라보는 긍정.

Youth, Day, Old Age and Night

Walt Whitman (월트 휘트먼) · 1881

Youth, large, lusty, loving—youth full of grace, force, fascination,
젊음, 크고 왕성하고 사랑에 넘치는—우아함과 힘과 매혹으로 가득 찬 젊음이여,
Do you know that Old Age may come after you with equal grace, force, fascination?
너는 아느냐, 노년이 너를 뒤따라 똑같은 우아함과 힘과 매혹으로 올 수 있음을?
Day full-blown and splendid—day of the immense sun, action, ambition, laughter,
활짝 피어 눈부신 낮—거대한 태양과 행동과 야망과 웃음의 낮,
The Night follows close with millions of suns, and sleep and restoring darkness.
밤이 바싹 뒤따른다, 수백만의 태양과 잠과 되살리는 어둠을 데리고.

휘트먼 《풀잎(Leaves of Grass)》 수록

단상

젊음은 흔히 삶의 정점으로 불리고, 그 뒤의 세월은 으레 내리막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휘트먼은 낮이 기울면 밤이 하나의 태양 대신 수백만의 태양을 데려온다고 적는다. 하늘에서 가장 밝은 빛이 물러난 뒤에야, 숨어 있던 별들이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노년에게 '똑같은 우아함과 힘과 매혹'을 돌려주는 이 시 앞에서, 늘 서러워만 했던 저녁의 얼굴이 조금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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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저무는 저녁을 하루의 끝으로만 여겨 왔다면, 그 어둠이 데려올 수백만의 별은 내게 언제쯤 보이기 시작할까.

오늘의 익스프레션

“Do you know that Old Age may come after you with equal grace, force, fascination?”

너는 아느냐, 노년이 너를 뒤따라 똑같은 우아함과 힘과 매혹으로 올 수 있음을?

이 문장의 중심에는 'equal'이라는 한 단어가 저울처럼 놓여 있다. 젊음이 가진 모든 것을 노년도 똑같이 가질 수 있다고, 시인은 더하지도 덜어내지도 않고 그저 나란히 올려놓는다. 'with equal grace, force, fascination'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면, 세 단어가 늙어감을 쇠락이 아니라 또 하나의 전성기로 발음하고 있음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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