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my heart an air that kills
A. E. 하우스먼 (A. E. Housman) · 1896
시집 《A Shropshire Lad(슈롭셔의 젊은이)》(1896) 제40편(XL) 수록
어느 날 문득 먼 곳에서 불어온 바람 한 줄기가, 오래 잊고 지내던 젊은 날의 언덕을 눈앞에 데려다 놓는다. 시인은 그곳이 '잃어버린 만족의 땅'임을 안다 — 분명히 있었고 분명히 빛났으나, 이제는 걸어 들어갈 수 없는 곳. 후반의 삶에는 이렇게 다시 갈 수 없는 자리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살아가게 된다. 그 길을 다시 걸을 수 없다고 조용히 인정하는 순간에야, 오히려 그 시절이 얼마나 환했는지 또렷이 보이기 시작한다.
매일 아침 한 편, 4분의 뒷이야기. 도움은 안 되지만 그냥 읽어보면 재밌는 거.
자세히 보기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문득 마음이 되돌아가 오래 서성이는 자리가 당신에게도 있는지요.
“The happy highways where I went / And cannot come again.”
내가 걸어 다니던 그 행복한 길들, 이제는 다시 갈 수 없는.
went 와 cannot come again 이 나란히 놓이면서, 한 번은 걸었으나 두 번은 걸을 수 없는 시간의 성질이 조용히 드러난다. 여기서 highway 는 '고속도로'가 아니라 옛말로 '큰길·한길'이니, 그렇게 읽어야 이 구절의 오래된 정취가 살아난다. 소리 내어 읽어 보면 happy 와 cannot 사이에 놓인 짧은 숨이, 말로는 다 못 할 그리움을 대신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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