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Without Hope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Samuel Taylor Coleridge) · 1825
1825년 2월 21일 지음, 1825년 《The Bijou》 연간지에 첫 발표 후 1828년 《시집(Poetical Works)》 수록
봄기운에 온 자연이 부산한데 시인만 홀로 손을 놓고 서 있다. 꿀도 빚지 못하고 노래도 못 하는 자신을 게으르다 꾸짖는 대신, 그는 왜 마음이 이토록 잠들었는지 가만히 들여다본다. 감로가 어디서 솟는지 훤히 알면서도 긷지 못하는 것은 힘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 물을 받아 담을 바람 하나가 비어 있어서다. 할 일은 그대로인데 마음이 자꾸 가라앉는 계절, 우리에게 모자란 것은 부지런함이 아니라 아침마다 눈을 뜨게 할 단 하나의 바랄 것일 때가 많다.
함께 한 주를 돌아보는 커플 다이어리. 우리가 안에 쓴 것만, 조용히.
자세히 보기 →모두가 분주한 계절에 홀로 손을 놓게 될 때, 다시 나를 움직이게 할 바람은 어디를 향해 있는가.
“Work without Hope draws nectar in a sieve”
희망 없는 노동은 체로 감로를 긷는 일이다.
체(sieve)는 물을 담지 못하고 다 흘려보내는 그릇이다. 아무리 달콤한 감로를 길어 올려도 바랄 것이 없으면 손안에 남는 게 없다는 말이, 이 한 줄의 그림 안에 고요히 담겨 있다. 여기서 draw는 우물물을 긷듯 애써 퍼 올리는 몸짓을 뜻하니, 부지런히 긷는데도 자꾸 새어 나가는 장면을 떠올리며 읽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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