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생의 긍정 — 되풀이되는 회의와 헛됨 한가운데서도, 그저 여기 있다는 것, 생명과 자기가 존재한다는 것, 그 거대한 연극이 계속되고 너도 한 구절을 보탤 수 있다는 것에서 삶의 값을 찾는 마음

O Me! O Life!

월트 휘트먼 (Walt Whitman) · 1867 (《Leaves of Grass》 수록)

Oh me! Oh life! of the questions of these recurring,
오, 나여! 오, 삶이여! 자꾸만 되돌아오는 이 물음들,
Of the endless trains of the faithless, of cities fill'd with the foolish,
끝없이 이어지는 믿음 없는 무리,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한 도시,
Of myself forever reproaching myself, (for who more foolish than I, and who more faithless?)
끝없이 나를 나무라는 나 자신, (나보다 더 어리석고 더 믿음 없는 자 누구랴?)
Of eyes that vainly crave the light, of the objects mean, of the struggle ever renew'd,
헛되이 빛을 갈망하는 눈들, 하찮은 것들, 끝없이 되풀이되는 몸부림,
Of the poor results of all, of the plodding and sordid crowds I see around me,
그 모든 것의 초라한 결실, 내 주위를 터벅터벅 걷는 비루한 무리,
Of the empty and useless years of the rest, with the rest me intertwined,
남들이 흘려보낸 텅 비고 쓸모없는 세월, 그 남들 틈에 뒤엉킨 나,
The question, O me! so sad, recurring—What good amid these, O me, O life?
그 물음, 오 나여! 슬프게도 되돌아온다—이 속에 무슨 좋음이 있으랴, 오 나여, 오 삶이여?
Answer.
답하노라.
That you are here—that life exists and identity,
네가 여기 있다는 것—생명이 있고 자기가 있다는 것,
That the powerful play goes on, and you may contribute a verse.
그 거대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 구절을 보탤 수 있다는 것.

《풀잎(Leaves of Grass)》 수록

단상

휘트먼은 도시의 어리석음과 되풀이되는 헛됨을 한참 늘어놓는다. 이 속에서 대체 무엇이 좋으냐고, 스스로를 나무라며 묻고 또 묻는다. 그런데 답은 뜻밖에 짧다. 네가 여기 있다는 것, 생명과 네가 있다는 것, 그 거대한 연극이 아직 이어지고 너도 한 구절을 보탤 수 있다는 것. 무엇을 얼마나 이루었느냐를 셈하던 마음이, 아직 무대 위에 서 있다는 사실 하나에 문득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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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지금 이 순간에도 그 큰 연극은 막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아직 보태지 못한 한 구절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을 향하고 있을까요.

오늘의 익스프레션

“That the powerful play goes on, and you may contribute a verse.”

그 거대한 연극은 계속되고, 당신도 한 구절을 보탤 수 있다.

contribute a verse, 한 구절을 보탠다는 말이 마음을 놓이게 한다. 거창한 주연을 맡으라는 것도, 무대를 혼자 완성하라는 것도 아니다. play 는 연극이면서 놀이이기도 해서, 이 삶을 무겁게 이뤄야 할 과업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이어 가는 한 편의 연희로 바라보게 한다. 당신 몫은 딱 한 줄, 그거면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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