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내면의 부름 — 잿빛 포도 위 분주한 삶 한가운데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늘 나직이 울리는 어떤 자리로의 부름; '이제 일어나 가리라' 되뇌게 하는, 진정 원하는 삶을 향한 조용한 그리움과 그 부름을 잊지 않는 마음

The Lake Isle of Innisfree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W. B. Yeats) · 1890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이제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그곳에 작은 오두막 하나 지으리, 진흙과 잔가지로 엮어: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아홉 이랑 콩밭을 일구고, 꿀벌 한 통을 두어,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벌 소리 잦은 숲속 빈터에 혼자 살리라.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그곳에서 얼마쯤 평화를 얻으리, 평화는 천천히 방울져 내리니,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아침의 장막에서 방울져, 귀뚜라미 우는 자리까지 내려오고;
There midnight's all a glimmer, and noon a purple glow,
그곳 한밤은 온통 가물거리는 빛이고, 한낮은 보랏빛으로 물들며,
And evening full of the linnet's wings.
저녁은 홍방울새의 날갯짓으로 가득하다.
I will arise and go now, for always night and day
이제 일어나 가리라, 밤이나 낮이나 늘
I hear lake water lapping with low sounds by the shore;
호숫물이 나직이 기슭을 찰싹이는 소리 들려오기에;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ents grey,
한길에 서 있을 때나, 잿빛 포도 위에 서 있을 때나,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
나는 그 소리를 마음 깊은 한복판에서 듣는다.

시집 《The Rose》(1893)에 수록. 1890년 처음 발표.

단상

이니스프리는 예이츠가 끝내 가서 살지는 않은 곳, 런던의 잿빛 길 위에서 마음속으로만 지은 작은 오두막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도 저마다 이런 자리를 하나씩 품는다 — 지금 사는 삶과는 상관없이, 밤이고 낮이고 나직이 부르는 어떤 곳. 그 부름을 따라 정말 짐을 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소리가 아직 마음 한복판에서 들린다는 것만으로, 내 안에 살고 싶은 삶이 아직 남아 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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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

함께 한 주를 돌아보는 커플 다이어리. 우리가 안에 쓴 것만,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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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마음 깊은 곳에서 밤낮으로 나를 부르는 그 자리에, 나는 언젠가 정말 가 닿을 수 있을까.

오늘의 익스프레션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

나는 그 소리를 마음 깊은 한복판에서 듣는다.

core 는 사과의 심처럼 무언가의 가장 안쪽, 씨가 들어 있는 한복판을 뜻한다. 시인은 귀가 아니라 바로 그 깊은 자리에서 호숫물 소리를 듣는다고 말한다. 정말 소중한 부름일수록 귓가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안쪽, 마음의 한복판에 가서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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