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 웃음과 잔치에는 사람이 모여들지만, 눈물과 근심 앞에서는 하나둘 돌아서는 세상; 기쁨은 나눠도 슬픔은 끝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오래된 사실을, 원망 없이 맑게 바라보는 자리
Solitude
엘라 휠러 윌콕스 (Ella Wheeler Wilcox) · 1883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웃으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는다;
Weep, and you weep alone.
울라, 그러면 너는 혼자 운다.
For the sad old earth must borrow its mirth,
슬프고 늙은 이 땅은 제 기쁨을 빌려 와야 하지만,
But has trouble enough of its own.
제 몫의 근심은 이미 넉넉하기 때문이다.
Sing, and the hills will answer;
노래하라, 그러면 언덕들이 답하고;
Sigh, it is lost on the air.
한숨지으라, 그 소리는 허공에 스러진다.
The echoes bound to a joyful sound,
메아리는 기쁜 소리에는 튀어 오르지만,
But shrink from voicing care.
근심을 옮기기는 꺼린다.
Rejoice, and men will seek you;
기뻐하라, 그러면 사람들이 너를 찾고;
Grieve, and they turn and go.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은 돌아서 떠난다.
They want full measure of all your pleasure,
그들은 네 기쁨은 남김없이 다 누리려 하면서도,
But they do not need your woe.
네 슬픔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Be glad, and your friends are many;
즐거워하라, 그러면 벗이 많아지고;
Be sad, and you lose them all.
슬픔에 잠기라, 그러면 그들을 모두 잃는다.
There are none to decline your nectared wine,
네 달콤한 술을 마다할 이는 아무도 없지만,
But alone you must drink life's gall.
삶의 쓴 잔은 혼자서 마셔야 한다.
Feast, and your halls are crowded;
잔치를 열라, 그러면 네 집은 사람으로 가득 차고;
Fast, and the world goes by.
굶으라, 그러면 세상은 그냥 지나간다.
Succeed and give, and it helps you live,
이루고 베풀라, 그러면 그것이 너를 살게 하지만,
But no man can help you die.
네 죽음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There is room in the halls of pleasure
환락의 방에는 자리가 넉넉하다
For a long and lordly train,
길고 당당한 행렬이 들어설 만큼;
But one by one we must all file on
그러나 우리는 하나씩 하나씩 줄지어 나아가야 한다
Through the narrow aisles of pain.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나.
1883년 발표, 시집 《Poems of Passion》(1883) 수록.
단상
웃을 때는 온 세상이 함께 웃어 주지만, 울음은 대개 혼자 우는 일로 남는다. 이 시는 그 사실을 원망하지도, 미화하지도 않고 그저 담담히 적어 내려간다. 나이가 들며 우리는 잔칫상에는 사람이 모여도 슬픔의 자리에는 발길이 뜸해진다는 것을 조용히 배운다. 그러나 슬픔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몫임을 아는 사람은, 오히려 남의 좁은 통로 곁에 말없이 서 있어 줄 줄도 알게 된다.
기쁨에는 쉽게 모여들면서 슬픔 앞에서는 돌아서는 세상에서, 오늘 나는 누군가의 말 없는 슬픔 곁에 잠시 머물러 줄 수 있을까.
오늘의 익스프레션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웃으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는다.
영어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구절 가운데 하나로, 바로 뒤에 ‘Weep, and you weep alone(울라, 그러면 너는 혼자 운다)’이 짝을 이룬다. ‘laughs with you’의 그 가벼운 동행과, 이어지는 홀로 됨 사이의 낙차가 이 시의 마음이다. 기쁨은 함께 나누기 쉽지만 슬픔은 대개 혼자 몫이라는 오래된 진실을, 두 줄의 대비가 군더더기 없이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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