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o I Love Thee?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Elizabeth Barrett Browning) · 1850
《포르투갈인이 보낸 소네트(Sonnets from the Portuguese)》(1850) 수록 — 43번 소네트
브라우닝은 사랑을 세어 보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세어 갈수록 숫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온 생애가 딸려 나온다. 젊은 날의 슬픔도, 어릴 적의 믿음도, 이제는 곁에 없는 이들에게 쏟았던 마음까지도 모두 지금 앞에 있는 한 사람에게로 모인다. 오래 함께 산 사랑은 그렇게, 화려한 고백이 아니라 해와 촛불 아래 되풀이되는 날마다의 고요한 필요 속에서 가장 깊어진다.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 익숙한 하루를, 존엄의 시선으로 잠깐 다시 보기. 매일 한 편.
자세히 보기 →크게 말하는 법이 없어 지나치기 쉬운, 오래 곁을 지킨 사랑의 그 낮은 목소리에 나는 얼마나 귀를 기울여 왔을까.
“I love thee to the level of every day's most quiet need, by sun and candle-light.”
해가 비치는 낮이든 촛불을 켠 밤이든, 나는 날마다의 가장 고요한 필요의 높이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을 재는 자를 깊이나 높이 같은 큰 말에서 가져오다가, 브라우닝은 슬며시 'every day's most quiet need', 곧 날마다의 가장 고요한 필요로 눈금을 옮긴다. 'by sun and candle-light'는 해가 뜬 낮부터 촛불을 켜는 밤까지, 하루의 온 시간을 조용히 감싸는 표현이다. 요란하지 않아도 하루를 빠짐없이 채우는 사랑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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