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삶의 아름다움에 값을 치르는 일 — 무엇 하나에도 손익부터 따지게 되는 나이에, 한 숨의 황홀을 위해서라면 지금까지 되어 온 나를 다 내어주어도 좋다는 아낌없는 긍정

Barter

새라 티즈데일 (Sara Teasdale) · 1917

Barter
물물교환
Life has loveliness to sell,
삶은 아름다움을 팔려 내놓는다,
All beautiful and splendid things,
아름답고 눈부신 온갖 것들을,
Blue waves whitened on a cliff,
절벽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푸른 물결,
Soaring fire that sways and sings,
흔들리며 노래하듯 치솟는 불길,
And children's faces looking up
그리고 위를 올려다보는 아이들의 얼굴,
Holding wonder like a cup.
경이를 잔처럼 받쳐 든 그 얼굴을.
Life has loveliness to sell,
삶은 아름다움을 팔려 내놓는다,
Music like a curve of gold,
금빛 곡선 같은 음악,
Scent of pine trees in the rain,
비 내리는 솔숲의 향기,
Eyes that love you, arms that hold,
너를 사랑하는 눈빛, 감싸 안는 두 팔,
And for your spirit's still delight,
그리고 네 영혼의 고요한 기쁨을 위해,
Holy thoughts that star the night.
밤을 별처럼 수놓는 거룩한 생각들을.
Spend all you have for loveliness,
아름다움을 위해 가진 것을 다 써라,
Buy it and never count the cost;
값이 얼마든 따지지 말고 사라;
For one white singing hour of peace
노래하는 흰 평화의 한 시간을 위해서라면
Count many a year of strife well lost,
여러 해의 다툼도 기꺼이 잃은 셈 쳐라,
And for a breath of ecstasy
그리고 한 숨의 황홀을 위해서라면
Give all you have been, or could be.
지금까지의 너를, 앞으로 될 너를 다 내어주어라.

시집 《Love Songs》(1917) 등에 수록

단상

티즈데일은 삶을 좌판을 펼친 상인에 빗댄다. 절벽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물결, 비에 젖은 솔숲의 향기, 나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눈빛까지, 값 매길 수 없는 것들을 삶은 늘 우리 앞에 내어놓는다. 그런데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무엇 하나 집으려다가도 값부터 헤아리고 슬며시 손을 거둔다. 시는 그 셈을 접으라 한다. 한 숨의 황홀을 위해서라면 지금까지 되어 온 나를 다 치르고도 아깝지 않다고.

PPAI Lab · 게임 소개
BuddyDrop

친구랑 통화하면서 같이 블록을 떨어뜨리는 듀얼 블록 게임. 둘이 한 화면, 한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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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오늘 마음이 잠깐 환해졌던 순간에, 나는 값부터 따졌던가 아니면 그냥 다 내어주었던가.

오늘의 익스프레션

“Spend all you have for loveliness, buy it and never count the cost.”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가진 것을 다 써라, 값이 얼마든 따지지 말고 사라.

count the cost 는 값이 얼마인지 하나하나 따져 본다는 말이다. 시인은 그 앞에 never 를 놓아, 아름다움 앞에서만은 계산기를 내려놓으라 한다. 살면서 재고 또 재느라 그냥 지나쳐 버린 것들을 떠올리면, 이 짧은 명령문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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