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ld Stoic
에밀리 브론테 (Emily Brontë) · 1841 (수록 1846)
1841년 작. 세 자매 공동 시집 《Poems by Currer, Ellis and Acton Bell》(1846) 및 《The Complete Poems of Emily Brontë》에 수록.
부와 사랑과 명예 — 한때 온 힘으로 좇던 것들을 브론테는 하나씩 손에서 내려놓는다. 그런데 이 내려놓음은 지쳐 포기하는 손짓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남기고 싶은 단 하나를 알아본 사람의 목소리다. 나이가 들며 놓게 되는 것이 많아질수록, 무엇을 끝내 쥐고 있고 싶은지가 오히려 또렷해진다. 사슬 없는 영혼과 견뎌 낼 용기, 그가 남긴 이 두 마디는 다 비운 자리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자기 자신의 윤곽 같다.
함께 한 주를 돌아보는 커플 다이어리. 우리가 안에 쓴 것만, 조용히.
자세히 보기 →재물도 명예도 손에서 하나씩 놓이는 나이에, 정작 내 영혼에 아직 감겨 있는 사슬은 무엇인지 가만히 더듬어 본다.
“In life and death a chainless soul, / With courage to endure.”
삶에서도 죽음에서도 사슬 없는 영혼, 그리고 견뎌 낼 용기를.
'chainless'는 사슬이 풀린, 어디에도 매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무엇을 더 얻겠다는 말이 아니라, 이미 지닌 마음 하나를 자유롭게 두고 끝까지 견디겠다는 조용한 다짐이라 오래 남는다. 소리 내어 읽으면 'endure'의 낮고 긴 울림이 그 견딤의 자세를 그대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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