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내면의 자유 — 부와 사랑과 명예를 하나씩 내려놓은 자리에서 끝까지 지니고 싶은 단 하나;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사슬 없는 영혼'과 견뎌 낼 용기

The Old Stoic

에밀리 브론테 (Emily Brontë) · 1841 (수록 1846)

Riches I hold in light esteem,
부(富)를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And Love I laugh to scorn;
사랑은 웃어넘긴다;
And lust of fame was but a dream
명예를 향한 갈망은 한낱 꿈이었을 뿐
That vanished with the morn:
아침과 함께 스러졌다.
And if I pray, the only prayer
그리고 내가 기도한다면, 단 하나의 기도는
That moves my lips for me
내 입술을 움직이는 이것—
Is, "Leave the heart that now I bear,
"지금 내가 지닌 이 마음은 그대로 두고,
And give me liberty!"
내게 자유를 달라!"
Yes, as my swift days near their goal,
그렇다, 빠른 나날이 끝에 가까워질수록
'Tis all that I implore;
내가 구하는 것은 오직 이것—
In life and death a chainless soul,
삶에서도 죽음에서도 사슬 없는 영혼,
With courage to endure.
그리고 견뎌 낼 용기를.

1841년 작. 세 자매 공동 시집 《Poems by Currer, Ellis and Acton Bell》(1846) 및 《The Complete Poems of Emily Brontë》에 수록.

단상

부와 사랑과 명예 — 한때 온 힘으로 좇던 것들을 브론테는 하나씩 손에서 내려놓는다. 그런데 이 내려놓음은 지쳐 포기하는 손짓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남기고 싶은 단 하나를 알아본 사람의 목소리다. 나이가 들며 놓게 되는 것이 많아질수록, 무엇을 끝내 쥐고 있고 싶은지가 오히려 또렷해진다. 사슬 없는 영혼과 견뎌 낼 용기, 그가 남긴 이 두 마디는 다 비운 자리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자기 자신의 윤곽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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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재물도 명예도 손에서 하나씩 놓이는 나이에, 정작 내 영혼에 아직 감겨 있는 사슬은 무엇인지 가만히 더듬어 본다.

오늘의 익스프레션

“In life and death a chainless soul, / With courage to endure.”

삶에서도 죽음에서도 사슬 없는 영혼, 그리고 견뎌 낼 용기를.

'chainless'는 사슬이 풀린, 어디에도 매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무엇을 더 얻겠다는 말이 아니라, 이미 지닌 마음 하나를 자유롭게 두고 끝까지 견디겠다는 조용한 다짐이라 오래 남는다. 소리 내어 읽으면 'endure'의 낮고 긴 울림이 그 견딤의 자세를 그대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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