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고독 속의 이어짐 — 곶 끝에 홀로 서서도 제 몸에서 실을 뽑아 허공으로 던지는 일; 걸릴지 어떨지 모르는 채로 계속 던지는 마음

A Noiseless Patient Spider

월트 휘트먼 (Walt Whitman) · 1868

A noiseless patient spider,
소리 없이 참을성 있는 거미 한 마리,
I mark'd where on a little promontory it stood isolated,
작은 곶 끝에 홀로 서 있는 것을 나는 보았다,
Mark'd how to explore the vacant vast surrounding,
텅 비고 광대한 사방을 더듬어 보려고
It launch'd forth filament, filament, filament, out of itself,
제 몸에서 실을, 실을, 실을 뽑아 내던지는 것을,
Ever unreeling them, ever tirelessly speeding them.
끊임없이 풀어내며, 지치지도 않고 서둘러 내보내는 것을.
And you O my soul where you stand,
그리고 너, 오 나의 영혼이여, 네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Surrounded, detached, in measureless oceans of space,
에워싸인 채, 떨어져 나온 채, 가늠할 수 없는 공간의 바다 한가운데서,
Ceaselessly musing, venturing, throwing, seeking the spheres to connect them,
쉬지 않고 궁리하고 무릅쓰고 던지며, 세계와 세계를 잇대려 애쓰는구나,
Till the bridge you will need be form'd, till the ductile anchor hold,
네게 필요한 다리가 놓일 때까지, 늘어나는 그 닻이 어딘가를 붙들 때까지,
Till the gossamer thread you fling catch somewhere, O my soul.
네가 던진 그 가느다란 실이 어딘가에 걸릴 때까지, 오 나의 영혼이여.

《풀잎(Leaves of Grass)》의 '천상의 죽음의 속삭임(Whispers of Heavenly Death)' 묶음에 수록

단상

거미가 실을 뽑는 자리는 곶의 끝, 더 나아갈 데가 없는 곳이다. 앞은 텅 비었고 붙들 것도 없는데 거미는 제 몸에서 실을 뽑아 자꾸 던진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 사이도 그 곶 끝을 닮아 가서, 인연 하나를 새로 잇는 데에도 먼저 용기가 필요해진다. 휘트먼이 오래 바라본 것은 걸린 실이 아니라 아직 허공에 떠 있는 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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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

함께 한 주를 돌아보는 커플 다이어리. 우리가 안에 쓴 것만,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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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먼저 연락해 볼까 하다가 접어 둔 이름이 하나 있다면, 오늘은 그쪽으로 실 한 가닥을 다시 던져 보아도 좋지 않을까.

오늘의 익스프레션

“Till the gossamer thread you fling catch somewhere, O my soul.”

네가 던진 그 가느다란 실이 어딘가에 걸릴 때까지, 오 나의 영혼이여.

gossamer 는 이슬 맺힌 거미줄처럼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얇은 것을 부르는 말이고, fling 은 조심스레 놓는 것이 아니라 툭 던지는 몸짓입니다. 가장 약한 것을 가장 힘껏 던진다는 두 낱말이 한 문장 안에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걸릴지 어떨지는 던진 다음의 일이어서, 시는 '걸렸다'가 아니라 '걸릴 때까지'에서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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