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oiseless Patient Spider
월트 휘트먼 (Walt Whitman) · 1868
《풀잎(Leaves of Grass)》의 '천상의 죽음의 속삭임(Whispers of Heavenly Death)' 묶음에 수록
거미가 실을 뽑는 자리는 곶의 끝, 더 나아갈 데가 없는 곳이다. 앞은 텅 비었고 붙들 것도 없는데 거미는 제 몸에서 실을 뽑아 자꾸 던진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 사이도 그 곶 끝을 닮아 가서, 인연 하나를 새로 잇는 데에도 먼저 용기가 필요해진다. 휘트먼이 오래 바라본 것은 걸린 실이 아니라 아직 허공에 떠 있는 실이다.
함께 한 주를 돌아보는 커플 다이어리. 우리가 안에 쓴 것만, 조용히.
자세히 보기 →먼저 연락해 볼까 하다가 접어 둔 이름이 하나 있다면, 오늘은 그쪽으로 실 한 가닥을 다시 던져 보아도 좋지 않을까.
“Till the gossamer thread you fling catch somewhere, O my soul.”
네가 던진 그 가느다란 실이 어딘가에 걸릴 때까지, 오 나의 영혼이여.
gossamer 는 이슬 맺힌 거미줄처럼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얇은 것을 부르는 말이고, fling 은 조심스레 놓는 것이 아니라 툭 던지는 몸짓입니다. 가장 약한 것을 가장 힘껏 던진다는 두 낱말이 한 문장 안에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걸릴지 어떨지는 던진 다음의 일이어서, 시는 '걸렸다'가 아니라 '걸릴 때까지'에서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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