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성숙 — 말하지 못한 분노가 키우는 것; 털어놓은 화는 그날로 끝나고, 삼킨 화는 뿌리를 내려 열매를 맺는다

A Poison Tree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 · 1794

I was angry with my friend;
나는 친구에게 화가 났다.
I told my wrath, my wrath did end.
화를 말했더니 화는 거기서 끝났다.
I was angry with my foe:
나는 원수에게 화가 났다.
I told it not, my wrath did grow.
말하지 않았더니 화는 자라났다.
And I waterd it in fears,
나는 두려움으로 그것에 물을 주었다,
Night & morning with my tears:
밤에도 아침에도 내 눈물로.
And I sunned it with smiles,
나는 미소로 그것에 볕을 쬐어 주었다,
And with soft deceitful wiles.
부드럽고 속임수 어린 꾀로.
And it grew both day and night.
그것은 밤이고 낮이고 자라나
Till it bore an apple bright.
마침내 빛나는 사과 하나를 맺었다.
And my foe beheld it shine,
원수는 그 열매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고,
And he knew that it was mine.
그것이 내 것인 줄 알았다.
And into my garden stole,
내 정원으로 몰래 들어왔다,
When the night had veild the pole;
밤이 북극성을 가렸을 때.
In the morning glad I see;
아침에 나는 기쁘게 본다,
My foe outstretched beneath the tree.
내 원수가 그 나무 아래 뻗어 있는 것을.

《Songs of Experience》(1794) 수록. 초고 제목은 'Christian Forbearance'

단상

첫 두 행에서 시는 할 말을 다 했다. 친구에게는 화를 말했더니 그날로 끝났고, 원수에게는 말하지 않았더니 그때부터 자라기 시작했다. 두려움과 눈물이 물이 되고 감추려고 지은 웃는 얼굴이 볕이 되어, 삼킨 화는 마침내 열매까지 맺는다. 나이가 들수록 말하지 못한 채 넘어간 일이 마음에 몇 그루씩 서 있는데, 그것들이 무엇을 먹고 이만큼 자랐는지는 오늘 아침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보면 알 수 있다.

PPAI Lab · 게임 소개
BuddyDrop

친구랑 통화하면서 같이 블록을 떨어뜨리는 듀얼 블록 게임. 둘이 한 화면, 한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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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그때 그 말을 했더라면 그날로 끝났을 일이, 지금 내 안에서 몇 해째 자라 무엇을 맺고 있는가.

오늘의 익스프레션

“I told my wrath, my wrath did end.”

화를 말했더니, 그 화는 거기서 끝났다.

여기서 tell 은 사실을 알린다기보다 마음에 있는 것을 상대에게 그대로 건넨다는 쪽에 가깝다. did end 는 end 를 힘주어 말하는 옛 어법이어서, 화가 슬며시 사그라든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끝났다는 단호함이 실린다. 소리 내어 읽으면 wrath 라는 무거운 말이 두 번 나왔다가 짧은 end 하나로 닫히는 것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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