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웃는 낯 뒤에 감춘 마음 — 괜찮은 척으로 오래 하루를 건너온 사람이, 자기 얼굴을 알아보는 자리

We Wear the Mask

폴 로런스 던바 (Paul Laurence Dunbar) · 1895

We wear the mask that grins and lies,
우리는 웃는 낯으로 거짓말하는 가면을 쓴다,
It hides our cheeks and shades our eyes,—
그것은 우리 뺨을 가리고 두 눈에 그늘을 드리운다,—
This debt we pay to human guile;
이것은 사람들의 속임수에 우리가 갚는 빚,
With torn and bleeding hearts we smile,
찢기고 피 흘리는 마음으로 우리는 웃고,
And mouth with myriad subtleties.
수없이 매끄러운 말들을 입에 올린다.
Why should the world be over-wise,
어찌하여 세상은 그렇게까지 다 알려 드는가,
In counting all our tears and sighs?
우리의 눈물과 한숨을 낱낱이 세어 가면서?
Nay, let them only see us, while
아니, 그들에게는 이 얼굴만 보이게 하라,
We wear the mask.
우리는 가면을 쓴다.
We smile, but, O great Christ, our cries
우리는 웃는다, 그러나 오 위대한 그리스도여, 우리의 울부짖음은
To thee from tortured souls arise.
짓눌린 영혼에서 당신께로 올라간다.
We sing, but oh the clay is vile
우리는 노래한다, 그러나 아 발밑의 흙은 더럽고
Beneath our feet, and long the mile;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But let the world dream otherwise,
그러나 세상은 그저 다른 꿈을 꾸게 두라,
We wear the mask!
우리는 가면을 쓴다!

1895년 시집 《Majors and Minors》에 처음 실렸고, 이듬해 《Lyrics of Lowly Life》(1896)에 다시 수록되었다. 열다섯 행의 롱도(rondeau) 형식으로, '우리는 가면을 쓴다'는 한 구절이 후렴처럼 두 번 돌아온다. 노예해방 뒤에도 웃는 얼굴을 요구받던 시대를 살아낸 시인이 스물세 살에 쓴 시다.

단상

이 시를 쓴 사람은 웃지 않으면 하루를 건널 수 없는 자리에 있었다. 그 자리가 우리 것과 같을 리 없는데도, 그가 그려 놓은 얼굴은 멀리서도 알아보게 된다. 식구 앞에서 괜찮다고 말하고, 사람들 앞에서 웃어 보이고, 돌아서서 혼자 한숨을 쉬는 얼굴. 시는 가면을 벗으라 하지 않고, 그 뒤에 아직 사람이 있다는 것만 조용히 일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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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

함께 한 주를 돌아보는 커플 다이어리. 우리가 안에 쓴 것만,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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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오늘 하루 중에 가면을 잠시 내려놓았던 순간이 있었다면, 나는 그때 어디에 있었나.

오늘의 익스프레션

“With torn and bleeding hearts we smile”

찢기고 피 흘리는 마음으로 우리는 웃는다

With 로 시작하는 구절은 '무엇을 지닌 채로'라는 뜻을 문장 맨 앞에 데려다 놓는다. 마음의 상태를 먼저 말하고 웃음을 맨 뒤에 두었으니, 읽는 순서가 그대로 우리가 사는 순서가 된다. 소리 내어 읽어 보면 smile 이라는 밝은 낱말이 어쩐지 가장 무겁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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