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조급함을 내려놓은 기다림 — 서두르는 걸음을 늦추어도, 내 것은 내 얼굴을 알아보고 제때 찾아온다

Waiting

존 버로스 (John Burroughs) · 1862

Serene, I fold my hands and wait,
고요히, 나는 두 손을 모으고 기다린다,
Nor care for wind, nor tide, nor sea;
바람도 물결도 바다도 마음에 두지 않고.
I rave no more 'gainst time or fate,
시간이나 운명을 향해 더는 소리치지 않는다,
For, lo! my own shall come to me.
보라, 내 것은 내게로 오고야 말 테니.
I stay my haste, I make delays,
나는 서두름을 멈추고, 걸음을 일부러 늦춘다,
For what avails this eager pace?
이 조급한 속도가 대체 무슨 소용인가?
I stand amid the eternal ways,
나는 영원한 길들 한가운데 서 있고,
And what is mine shall know my face.
내 것은 내 얼굴을 알아볼 것이다.
Asleep, awake, by night or day,
잠들었거나 깨어 있거나, 밤이든 낮이든,
The friends I seek are seeking me;
내가 찾는 벗들도 나를 찾고 있다.
No wind can drive my bark astray,
어떤 바람도 내 배를 길 밖으로 몰지 못하고,
Nor change the tide of destiny.
운명의 물길을 바꾸어 놓지도 못한다.
What matter if I stand alone?
홀로 서 있은들 어떠랴?
I wait with joy the coming years;
나는 다가올 세월을 기쁘게 기다린다.
My heart shall reap where it hath sown,
내 마음은 제가 뿌린 자리에서 거둘 것이고,
And garner up its fruit of tears.
눈물로 맺힌 열매를 곳간에 들일 것이다.
The waters know their own and draw
물은 제 것을 알아보고 끌어당긴다,
The brook that springs in yonder height;
저 높은 곳에서 솟아난 시냇물을.
So flows the good with equal law
좋은 것도 그와 똑같은 법으로 흘러간다,
Unto the soul of pure delight.
맑은 기쁨의 영혼에게로.
The stars come nightly to the sky;
별들은 밤마다 하늘로 오고,
The tidal wave unto the sea;
밀물은 바다로 온다.
Nor time, nor space, nor deep, nor high,
시간도 공간도, 깊음도 높음도
Can keep my own away from me.
내 것을 내게서 떼어 놓지 못한다.

1862년, 스물다섯의 버로스가 쓴 시. 이듬해 니커보커 매거진에 처음 실렸으나 한동안 묻혀 있다가, 훗날 휘티어가 시선집 'Songs of Three Centuries'에 넣으면서 널리 알려졌다. 평생 자연 산문을 남긴 그가 '한 편의 시를 가진 사람'으로 불리게 한 작품이다.

단상

서두름을 멈추고 걸음을 일부러 늦춘다는 말이 시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앞서려던 걸음을 늦추면 뒤처질 것 같은데, 시는 그 반대를 말한다. 내가 찾는 벗들도 나를 찾고 있으며, 내 것은 내 얼굴을 알아본다고. 별이 밤마다 하늘로 오고 밀물이 바다로 오듯, 서두르지 않아도 제 길로 오는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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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ypso

매일 아침 한 편, 4분의 뒷이야기. 도움은 안 되지만 그냥 읽어보면 재밌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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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요즘 내가 가장 재촉하고 있는 그 일은, 실은 나를 향해 어디쯤 오고 있는 중일까.

오늘의 익스프레션

“The friends I seek are seeking me”

내가 찾는 벗들도 나를 찾고 있다

seek 는 그저 찾는다기보다, 마음을 두고 구한다는 뜻에 가깝다. 같은 동사를 두 번 써서, 내가 향하는 쪽에서도 누군가 나를 향해 오고 있다는 그림이 한 줄 안에 담긴다. 오래 소식이 끊긴 사람이 떠오르는 아침에 이 한 줄을 소리 내어 읽으면, 기다림이 조금 덜 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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