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지워진 길과 남는 기척 — 돌아갈 수 없게 된 시절이 없어진 것은 아니어서, 어떤 저녁이면 몸 안에서 다시 발소리를 낸다

The Way Through the Woods

러디어드 키플링 (Rudyard Kipling) · 1910

They shut the road through the woods
숲을 지나던 길을 그들이 막아 버린 건
Seventy years ago.
칠십 년 전의 일이다.
Weather and rain have undone it again,
비바람이 그 길을 다시 지워
And now you would never know
이제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There was once a road through the woods
숲을 지나는 길이 있었다는 것을
Before they planted the trees.
나무를 심기 전에는.
It is underneath the coppice and heath,
그 길은 잡목숲과 히스 아래,
And the thin anemones.
가녀린 아네모네 아래 묻혀 있다.
Only the keeper sees
오직 산지기만이 안다,
That, where the ring-dove broods,
멧비둘기가 알을 품고
And the badgers roll at ease,
오소리가 느긋이 뒹구는 그곳에
There was once a road through the woods.
한때 숲을 지나는 길이 있었다는 것을.
Yet, if you enter the woods
그래도 숲에 들어서면,
Of a summer evening late,
여름 저녁 늦게,
When the night-air cools on the trout-ringed pools
송어가 동그란 물무늬를 그리는 웅덩이 위로 밤공기가 식어 가고,
Where the otter whistles his mate.
수달이 제 짝을 부르며 휘파람을 불 때.
(They fear not men in the woods,
(숲의 짐승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Because they see so few)
사람을 좀처럼 보지 못하므로)
You will hear the beat of a horse's feet,
말발굽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And the swish of a skirt in the dew,
이슬을 스치는 치맛자락 소리와 함께,
Steadily cantering through
한결같이 달려가는 소리가,
The misty solitudes,
안개 어린 적막 속을 지나,
As though they perfectly knew
훤히 아는 것처럼,
The old lost road through the woods...
그 옛날 잃어버린 숲길을…
But there is no road through the woods.
하지만 숲을 지나는 길은 없다.

단편 〈Marklake Witches〉 앞에 붙은 시로, 이야기와 시를 함께 묶은 《Rewards and Fairies》(1910)에 처음 실렸다.

단상

길이 거기 있었다는 것을 이제는 산지기만 안다. 비와 바람이 지웠고 나무가 덮었고 가녀린 아네모네까지 그 위에 피었다. 그런데 여름 저녁 늦게 숲에 들어서면 없는 길 위로 말발굽 소리와 치맛자락 스치는 소리가 지나간다. 돌아갈 수 없다는 말과 없어졌다는 말은 서로 다른 말이어서, 우리 안에도 지도에서는 지워졌지만 저녁마다 누군가 지나다니는 길이 하나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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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

함께 한 주를 돌아보는 커플 다이어리. 우리가 안에 쓴 것만,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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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돌아갈 수 없게 된 시절이 아직도 이따금 내 안에서 발소리를 낼 때, 나는 그 소리를 지우려 했던가 가만히 들으려 했던가?

오늘의 익스프레션

“There was once a road through the woods.”

한때 숲을 지나는 길이 있었다.

짧고 쉬운 문장인데 once 하나가 모든 것을 바꿉니다. is가 아니라 was once가 되는 순간, 그 길은 지도에서 지워지고 기억에만 남습니다. 시의 마지막 줄은 같은 말을 뒤집어 But there is no road through the woods 로 닫히니, 두 문장을 나란히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시 한 편이 통째로 손에 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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