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iny Day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Henry Wadsworth Longfellow) · 1842
시집 《Ballads and Other Poems》(1842) 수록
처음엔 창밖의 궂은 날씨를 말하던 시가, 어느새 그 흐림이 제 마음속 풍경이기도 하다고 조용히 고백한다. 넝쿨이 허물어지는 담에 매달리듯, 우리 마음도 지나간 날에 매달린 채 젊음의 희망이 하나둘 떨어지는 걸 물끄러미 바라볼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을 시인은 나무라지 않고, 다만 구름 뒤에서 해는 여태 빛나고 있다고 나직이 이른다. 흐림을 걷어 주는 위로가 아니라, 이 흐린 날이 나 혼자만의 몫이 아님을 가만히 알려 주는 위로다.
친구랑 통화하면서 같이 블록을 떨어뜨리는 듀얼 블록 게임. 둘이 한 화면, 한 통화.
자세히 보기 →구름이 두꺼운 날에도 그 뒤에서 해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는 말을, 지금의 나는 얼마나 믿어 볼 수 있을까.
“Into each life some rain must fall”
누구의 삶에나 얼마쯤 비는 내리는 법.
여기서 '비가 내린다(rain must fall)'는 슬픔이나 힘든 날을 가리키는 조용한 은유입니다. 누구의 삶에도(into each life) 얼마쯤의 비는 반드시 내린다는 이 한 줄은, 내 몫의 흐린 날을 유독 특별한 불행이 아니라 누구나 번갈아 맞는 날씨처럼 받아들이게 해 줍니다. 힘든 날 이 문장을 가만히 떠올리면, 비를 멈추게 하진 못해도 우산 하나쯤 건네받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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