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body! Who are you?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 1891 (창작 1861년경)
1861년경 써서 자필 시집(Fascicle 11)에 묶어 두었고, 사후인 1891년 《Poems by Emily Dickinson: Second Series》에 처음 실렸다. 프랭클린 번호 260, 존슨 번호 288.
이름 뒤에 붙어 있던 것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시기가 온다. 디킨슨은 그 빈자리를 무서워하는 대신, 거기서 마주친 사람에게 대뜸 말을 건다. 나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도 그런가요. 긴긴 유월 내내 제 이름을 외치는 개구리와 아무도 아닌 채로 마주 앉아 소곤거리는 두 사람 사이에서, 그의 목소리는 처음부터 조용한 쪽에 가 있다.
친구랑 통화하면서 같이 블록을 떨어뜨리는 듀얼 블록 게임. 둘이 한 화면, 한 통화.
자세히 보기 →직함도 소개도 없이 그냥 나로 앉아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자리가, 지금 내게 몇 군데나 될까.
“How dreary – to be – Somebody!”
대단한 사람이 된다는 건 — 얼마나 따분한 일인지!
dreary 는 비 오는 잿빛 오후 같은 말이어서, 지루함에 쓸쓸함이 조금 묻어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리를 두고 디킨슨은 힘들다고도 아깝다고도 하지 않고 그저 따분하다고 말한다. 대시 사이를 천천히 띄어 읽어 보면 그 시큰둥한 표정이 그대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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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ademy of American Poets — "I'm Nobody! Who are you? (260)" 원문 (Franklin 1998 판본 기준)
- Poetry Foundation — "I'm Nobody! Who are you?" 원문
- Emily Dickinson Museum — 자필 원고(Fr 260) 소개 및 'advertise / banish us' 이본 설명
- Emily Dickinson Archive (edickinson.org) — Houghton Library 자필 원고 이미지 (35a, b) "I'm Nobody! Who are you?" J288, Fr260
- Wikisource — 《Poems: Second Series》(Dickinson, 1891, Todd·Higginson 편) 초간본 전문
- The Morgan Library & Museum — "011. I'm Nobody! Who are you?" (Fascicle 11 / Packet VIII 맥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