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놓아줌 — 기쁨을 손에 쥐어 가두면 날개가 부러지고, 열린 손으로 보낼 때 오히려 오래 남는다는 비움의 지혜

Eternity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 · 창작연도 미상 (블레이크 사후, 1863년 첫 출간)

He who binds to himself a joy
기쁨을 제 것으로 묶어 두려는 이는
Does the winged life destroy;
그 날개 돋친 생명을 부수고 만다.
But he who kisses the joy as it flies
그러나 날아가는 기쁨에 입 맞추는 이는
Lives in eternity's sunrise.
영원의 새벽 속에 산다.

블레이크의 노트북(로세티 필사본)에 남은 짧은 서정시. 생전에 출판되지 않고 사후에 편집·수록되었다.

단상

손에 꼭 쥐려 할수록 부서지는 것들이 있다. 놓치기 싫어 움켜쥔 손안에는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붙드는 법보다 놓아 보내는 법을 조금씩 익힌다. 자식도, 젊음도, 좋았던 한 시절도 스쳐 가는 그대로 가만히 배웅할 때, 그 빛이 오히려 우리 안에 오래 머문다.

PPAI Lab · 소개
쌤 (SSEM)

1인 과외 선생님을 위한 학생관리·수업료 청구 앱. 출결·진도·한 줄 코멘트를 담은 리포트와 함께.

자세히 보기 →
오늘의 질문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일수록 왜 더 세게 붙들게 되는지, 오늘 그 손을 조금 느슨히 풀어 본다면 무엇이 달라질지 조용히 돌아본다.

오늘의 익스프레션

But he who kisses the joy as it flies / Lives in eternity's sunrise.

그러나 날아가는 기쁨에 입 맞추는 이는 영원의 새벽 속에 산다.

'kiss the joy as it flies'는 날아가는 기쁨에 입을 맞춘다는 말이다. 붙잡아 가두는 대신, 스쳐 가는 그대로 반갑게 맞고 보내 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 'as it flies'라는 짧은 마디 안에 기쁨은 본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라는 조용한 수긍이 들어 있어서, 이 문장을 천천히 읽으면 쥐고 있던 손이 조금 펴진다.

🎬 영상으로 보기

매일 아침, 카톡으로 받기

카카오로 한 번만 연결하면, 매일 아침 오늘의 시와 묵상이
나와의 채팅으로 조용히 도착합니다.

카카오로 구독하기

구독 시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동의가 필요해요. 해지는 언제든 한 번에 가능해요.

내 책갈피 보기 →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