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서툰 사랑에 대한 뉘우침과 자비 — 화를 낸 밤, 잠든 아이의 머리맡에서 배우는 용서

The Toys

코번트리 팻모어 (Coventry Patmore) · 1877년 시집 《The Unknown Eros》 수록

My little Son, who look'd from thoughtful eyes
생각 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And moved and spoke in quiet grown-up wise,
어른처럼 조용히 움직이고 말하던 나의 어린 아들이
Having my law the seventh time disobey'd,
내 말을 일곱 번째로 어겼기에,
I struck him, and dismiss'd
나는 아이를 때리고
With hard words and unkiss'd,
모진 말과 함께, 입맞춤도 없이 내보냈다.
His Mother, who was patient, being dead.
참을성 많던 아이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Then, fearing lest his grief should hinder sleep,
그 슬픔에 아이가 잠들지 못할까 두려워
I visited his bed,
아이의 잠자리를 찾아갔더니
But found him slumbering deep,
아이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
With darken'd eyelids, and their lashes yet
검게 그늘진 눈꺼풀, 그 속눈썹은
From his late sobbing wet.
조금 전까지 흐느낀 눈물에 아직 젖어 있었다.
And I, with moan,
나는 신음하며
Kissing away his tears, left others of my own;
아이의 눈물에 입 맞춰 닦아 주었고, 대신 내 눈물을 남겼다.
For, on a table drawn beside his head,
머리맡으로 끌어다 놓은 탁자 위에,
He had put, within his reach,
손이 닿는 곳에 아이가 놓아둔 것들이 있었다.
A box of counters and a red-vein'd stone,
셈돌 한 상자와 붉은 무늬가 도는 돌 하나,
A piece of glass abraded by the beach
바닷가에 닳은 유리 조각,
And six or seven shells,
조개껍데기 예닐곱 개,
A bottle with bluebells
블루벨을 꽂은 병 하나,
And two French copper coins, ranged there with careful art,
그리고 프랑스 동전 두 닢을 정성껏 줄 세워 두었다,
To comfort his sad heart.
슬픈 제 마음을 달래려고.
So when that night I pray'd
그날 밤 하느님께 기도하며
To God, I wept, and said:
나는 울면서 말했다.
Ah, when at last we lie with tranced breath,
아, 우리가 마침내 숨을 멈추고 누워
Not vexing Thee in death,
죽음 속에서 더는 당신을 성가시게 하지 않을 때,
And Thou rememberest of what toys
우리가 어떤 장난감으로
We made our joys,
기쁨을 삼았는지 당신이 기억하시고,
How weakly understood,
당신이 명하신 그 큰 선을
Thy great commanded good,
우리가 얼마나 어설프게 알아들었는지 헤아리실 때,
Then, fatherly not less
흙으로 나를 빚으신 당신도
Than I whom Thou hast moulded from the clay,
아버지인 나 못지않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Thou'lt leave Thy wrath, and say,
노여움을 거두고 말씀하시리라.
'I will be sorry for their childishness.'
'내가 저들의 어린 마음을 가엾이 여기리라.'

《The Unknown Eros, and Other Odes》(1877, London: G. Bell) 수록 (Book I, X). 팻모어(1823–1896)의 대표작 중 하나로, 아내를 먼저 보낸 아버지가 아들을 야단친 밤을 적은 시.

단상

화를 낸 밤에는 잠든 얼굴을 보러 가게 된다. 아버지가 아이의 머리맡에서 본 것은 야단맞은 아이가 제 슬픔을 혼자 달래려고 줄 세워 둔 조개껍데기와 닳은 유리 조각, 동전 두 닢이었다. 그 하찮은 물건들 앞에서 노여움은 소리 없이 무너지고, 아버지는 자기도 평생 그런 것들을 늘어놓고 기쁨이라 불러 왔다는 걸 깨닫는다. 우리가 붙들어 온 것들도 멀리서 보면 그만큼 작다. 그 작음이 보이는 밤이면 손은 좀처럼 다시 올라가지 않는다.

PPAI Lab · 소개
Calypso

매일 아침 한 편, 4분의 뒷이야기. 도움은 안 되지만 그냥 읽어보면 재밌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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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내가 모질게 굴고 돌아선 그 사람은, 그날 밤 제 마음을 달래려고 머리맡에 무엇을 놓아두었을까.

오늘의 익스프레션

To comfort his sad heart.

슬픈 제 마음을 달래려고.

comfort 는 흔히 '위로하다'로 옮기지만, 여기서는 누가 대신 해 주는 위로가 아니다. 아이는 야단맞고 혼자 남아, 조개껍데기와 유리 조각과 동전 두 닢을 머리맡에 줄 세우며 제 슬픔을 스스로 달랬다. his sad heart 라는 세 단어 앞에서 아버지의 노여움이 무너지는데, 우리도 저마다 그런 물건 몇 개를 어딘가에 두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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