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남은 봄을 헤아리는 마음 — 이루려 서두르기보다, 지금 피어 있는 아름다움 앞에 서기로 하는 선택

Loveliest of trees, the cherry now

A. E. 하우스먼 (A. E. Housman) · 1896

Loveliest of trees, the cherry now
나무 중에 가장 고운 벚나무가 지금
Is hung with bloom along the bough,
가지마다 꽃을 매달고,
And stands about the woodland ride
숲길 가에 서서
Wearing white for Eastertide.
부활절의 흰옷을 입고 있다.
Now, of my threescore years and ten,
이제 내게 주어진 일흔 해 가운데
Twenty will not come again,
스무 해는 다시 오지 않고,
And take from seventy springs a score,
일흔 번의 봄에서 스물을 덜어 내면
It only leaves me fifty more.
남는 것은 겨우 쉰 번뿐.
And since to look at things in bloom
그리고 꽃핀 것들을 바라보기에
Fifty springs are little room,
쉰 번의 봄은 그리 넉넉하지 않으니,
About the woodlands I will go
나는 숲으로 걸어가련다,
To see the cherry hung with snow.
눈처럼 꽃을 인 벚나무를 보러.

시집 《A Shropshire Lad》(1896) 두 번째 작품. 따로 제목이 없어 흔히 첫 행으로 불린다.

단상

벚꽃이 한창인 봄날, 시인은 문득 자기에게 남은 봄이 몇 번이나 될지 세어 본다. 일흔 해 가운데 스무 해는 이미 지나갔고, 앞으로 꽃을 볼 수 있는 봄은 많아야 쉰 번쯤. 그런데 그 셈은 마음을 재촉하기보다 오히려 눈을 크게 뜨게 한다. 봄이 끝없지 않다는 걸 알고 나서야, 그는 무언가를 더 이루러 가는 대신 꽃이 핀 숲으로 그 꽃을 보러 천천히 걸어간다.

PPAI Lab · 게임 소개
BuddyDrop

친구랑 통화하면서 같이 블록을 떨어뜨리는 듀얼 블록 게임. 둘이 한 화면, 한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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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남은 봄을 다 셀 수는 없어도, 지금 피어 있는 이 봄만은 이루려 애쓰기보다 가만히 보러 나가 보면 어떨까.

오늘의 익스프레션

Fifty springs are little room

쉰 번의 봄이라 해도, 그리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

'room'은 흔히 방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무언가를 담을 시간의 여유를 가리킨다. 쉰이라는 적지 않은 수를 '좁은 방'에 빗대는 순간, 넉넉해 보이던 세월이 문득 손안의 작은 것으로 바뀐다. 소리 내어 읽어 보면, 많다고 여긴 날들이 실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조용한 자각이 이 짧은 한 줄에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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