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꺼지지 않는 불씨 — 몸은 늙어도 끝나지 않는 마음속 찾음의 길

The Song of Wandering Aengus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W. B. Yeats) · 1899

I went out to the hazel wood,
개암나무 숲으로 나는 나갔다,
Because a fire was in my head,
머릿속에 불이 하나 타고 있었기에,
And cut and peeled a hazel wand,
개암나무 가지를 꺾어 다듬고
And hooked a berry to a thread;
실 끝에 산딸기 하나를 꿰었다;
And when white moths were on the wing,
흰 나방들이 날아오르고
And moth-like stars were flickering out,
나방을 닮은 별들이 깜박이며 스러질 무렵,
I dropped the berry in a stream
나는 시냇물에 산딸기를 드리워
And caught a little silver trout.
작은 은빛 송어 한 마리를 낚았다.
When I had laid it on the floor
송어를 바닥에 내려놓고
I went to blow the fire a-flame,
불씨를 살리러 돌아섰는데,
But something rustled on the floor,
무언가 바닥에서 바스락거리더니
And someone called me by my name: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It had become a glimmering girl
송어는 머리에 사과꽃을 꽂은
With apple blossom in her hair
어른어른 빛나는 소녀가 되어
Who called me by my name and ran
내 이름을 부르고는 달아나
And faded through the brightening air.
밝아 오는 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Though I am old with wandering
움푹한 땅과 언덕진 땅을 떠도느라
Through hollow lands and hilly lands,
나 이미 늙었지만,
I will find out where she has gone,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기어이 찾아내
And kiss her lips and take her hands;
그 입술에 입 맞추고 두 손을 잡으리라;
And walk among long dappled grass,
그리고 얼룩덜룩 그늘진 긴 풀숲을 거닐며
And pluck till time and times are done,
시간이, 또 시간이 다할 때까지 따리라,
The silver apples of the moon,
달의 은빛 사과와
The golden apples of the sun.
해의 금빛 사과를.

《The Wind Among the Reeds》(1899) 수록

단상

머릿속에 불이 하나 타고 있어서 한밤의 개암나무 숲으로 나갔다는 사람이 있다. 젊은 날 시냇가에서 만난 어른거리는 빛은 그의 이름을 한 번 부르고는 사라졌고, 그는 그 빛을 찾아 움푹한 땅과 언덕진 땅을 떠도느라 늙었다. 그런데 탄식이 놓일 자리에 시인은 '기어이 찾아내리라'는 다짐을 놓는다. 몸이 늙는 일과 마음속 불이 꺼지는 일은 처음부터 별개여서, 그 불을 지켜 온 사람은 백발이 되어서도 아직 길 위에 있다.

PPAI Lab · 소개
하찮은 깨달음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 익숙한 하루를, 존엄의 시선으로 잠깐 다시 보기. 매일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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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 하나가 내 안 어디에 남아 있는지, 오늘은 그 이름을 가만히 불러 보고 싶다.

오늘의 익스프레션

Because a fire was in my head

머릿속에 불이 하나 타고 있었기에

무언가를 몹시 그리워하거나 갈망할 때, 영어는 머릿속에 불이 타고 있다고 말합니다. 계획도 목적도 아니고 그저 타오르는 불 하나가 사람을 한밤의 숲으로 걸어 나가게 합니다. 요즘 나를 밤에 뒤척이게 하는 불은 무엇인지, 이 한 줄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며 헤아려 보아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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