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하루가 내미는 것들 앞에서 — 무엇을 고르며 사는가, 그리고 뒤늦게 오는 자각
Days
랠프 월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 · 1857
Daughters of Time, the hypocritic Days,
시간의 딸들, 위선하는 날들이여,
Muffled and dumb like barefoot dervishes,
맨발의 수도승처럼 소리 없이 입을 다문 채,
And marching single in an endless file,
끝없는 대열을 이루어 하나씩 줄지어 걷는다.
Bring diadems and fagots in their hands.
두 손에는 왕관과 땔감 다발을 들고서.
To each they offer gifts after his will,
저마다에게, 그가 바라는 만큼의 선물을 내민다.
Bread, kingdoms, stars, and sky that holds them all.
빵과 왕국과 별들, 그리고 그 모두를 품은 하늘까지.
I, in my pleached garden, watched the pomp,
나는 가지를 엮어 만든 정원에서 그 행렬을 바라보다가,
Forgot my morning wishes, hastily
아침의 소원을 잊은 채, 서둘러
Took a few herbs and apples, and the Day
약초 몇 줌과 사과 몇 알을 집었다. 그러자 그 날은
Turned and departed silent. I, too late,
말없이 돌아서 떠나갔다. 나는 너무 늦게야,
Under her solemn fillet saw the scorn.
그 엄숙한 이마의 띠 아래 서린 경멸을 보았다.
《May-Day and Other Pieces》(1867) 수록
단상
에머슨은 하루하루를 두 손에 무언가를 든 채 말없이 지나가는 행렬로 보았다. 빵과 왕국과 별까지 내미는데도, 정원에 선 사람은 아침의 소원을 잊고 서둘러 약초 몇 줌과 사과 몇 알을 집는다. 날이 등을 돌린 뒤에야 그는 자신이 고른 것이 얼마나 작았는지 깨닫는다. 그러나 그 행렬은 내일 아침에도 다시 그의 문 앞에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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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
함께 한 주를 돌아보는 커플 다이어리. 우리가 안에 쓴 것만, 조용히.
자세히 보기 →오늘의 질문
오늘 하루가 내게 내민 것들 가운데, 나는 무엇을 미처 알아보지 못한 채 지나쳤을까.
오늘의 익스프레션
“To each they offer gifts after his will,”
그들은 저마다에게, 그가 바라는 만큼의 선물을 내민다.
'after his will'은 '그 사람의 뜻에 따라'라는 뜻이다. 날들은 누구에게나 빵과 왕국과 별을 고루 내밀지만, 우리가 받아 드는 것은 결국 손을 벌린 만큼이라는 조용한 말이 여기 담겨 있다. 오늘 내가 무엇을 향해 손을 내미는가, 그 손의 크기가 곧 하루가 내게 건네는 것의 크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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