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성숙 — 낡은 껍질을 두고, 계절이 흐를수록 더 넓어지는 영혼의 집을 지어가는 성장
The Chambered Nautilus
올리버 웬델 홈스 (Oliver Wendell Holmes) · 1858
This is the ship of pearl, which, poets feign,
이것은 진주의 배, 시인들이 노래하기를
Sails the unshadowed main,
그늘 한 점 없는 바다를 건너간다는,
The venturous bark that flings
여름 바람 향기로운 결에
On the sweet summer wind its purpled wings
자줏빛 날개를 펼치는 겁 없는 조각배.
In gulfs enchanted, where the Siren sings,
사이렌이 노래하는 마법의 물굽이,
And coral reefs lie bare,
산호초가 맨몸으로 드러나고
Where the cold sea-maids rise to sun their streaming hair.
차가운 인어들이 떠올라 흘러내린 머리칼을 볕에 말리는 그곳으로.
Its webs of living gauze no more unfurl;
살아 있던 얇은 명주 같은 그물은 이제 펼쳐지지 않고,
Wrecked is the ship of pearl!
진주의 배는 부서졌다!
And every chambered cell,
희미한 꿈결의 생명이 깃들어 살던
Where its dim dreaming life was wont to dwell,
칸칸이 나뉜 방 하나하나가,
As the frail tenant shaped his growing shell,
연약한 세입자가 제 자라나는 껍질을 빚어 가던 그 자리가,
Before thee lies revealed,
이제 네 앞에 드러난다.
Its irised ceiling rent, its sunless crypt unsealed!
무지갯빛 천장은 찢기고, 볕 들지 않던 속방은 열린 채로!
Year after year beheld the silent toil
해가 가고 또 가도록, 그 조용한 수고는
That spread his lustrous coil;
빛나는 소용돌이를 넓혀 갔다.
Still, as the spiral grew,
나선이 자라날수록 그는
He left the past year's dwelling for the new,
지난해의 집을 두고 새 집으로 옮겨,
Stole with soft step its shining archway through,
빛나는 아치를 발소리 죽여 지나
Built up its idle door,
쓸모를 다한 문을 막아 세우고,
Stretched in his last-found home, and knew the old no more.
가장 나중에 얻은 집에 몸을 펴고는, 옛집을 더는 알지 못했다.
Thanks for the heavenly message brought by thee,
네가 가져다준 하늘의 전언이 고맙다,
Child of the wandering sea,
떠도는 바다의 아이여,
Cast from her lap, forlorn!
그 품에서 버려져, 쓸쓸한 것이여!
From thy dead lips a clearer note is born
너의 죽은 입술에서, 트리톤이 소라 나팔로 불던 그 어떤 소리보다
Than ever Triton blew from wreathéd horn!
더 맑은 가락이 태어난다.
While on mine ear it rings,
그 소리 내 귀에 울리는 동안,
Through the deep caves of thought I hear a voice that sings:
생각의 깊은 동굴을 지나 나는 노래하는 목소리를 듣는다.
Build thee more stately mansions, O my soul,
더 웅장한 집을 지어라, 오 나의 영혼이여,
As the swift seasons roll!
계절이 빠르게 흘러가는 동안!
Leave thy low-vaulted past!
천장 낮은 지난날을 두고 떠나라!
Let each new temple, nobler than the last,
지난 것보다 더 고귀한 새 성전마다
Shut thee from heaven with a dome more vast,
더 드넓은 지붕으로 너와 하늘 사이를 채우게 하라,
Till thou at length art free,
마침내 네가 자유로워질 때까지,
Leaving thine outgrown shell by life's unresting sea!
쉼 없는 삶의 바다 곁에 네 낡아 버린 껍질을 두고 떠나며!
《아침 식탁의 독재자(The Autocrat of the Breakfast-Table)》(1858) 수록
단상
앵무조개는 해마다 제가 살던 방을 두고 조금 더 넓은 방으로 옮겨 간다. 지난 방을 부수지 않고 다만 문을 막은 채, 발소리를 죽여 앞으로 나아간다. 삶의 후반이 자꾸 좁아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이 시는 다른 쪽을 가만히 가리킨다. 나이 든다는 것은 껍질을 잃는 일이 아니라, 낡은 껍질을 두고 조금 더 넓은 방으로 옮겨 앉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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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오래 머물렀지만, 이제는 문을 막고 떠나도 좋을 방 하나는 무엇입니까?
오늘의 익스프레션
“Build thee more stately mansions, O my soul”
더 웅장한 집을 지어라, 오 나의 영혼이여.
'Build thee'는 '너 자신을 위해 지어라'라는 옛 영어의 말투다. 시인은 조개껍질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제 영혼에게 말을 건넨다. 더 크고 화려한 집을 가지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마음의 자리를 지으며 살아가라는,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다정한 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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