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Consider How My Light Is Spent
존 밀턴 (John Milton) · 1673
밀턴의 소네트 19번. 후대에 'On His Blindness'(그의 실명에 부쳐)라는 제목으로도 불림. 《Poems, &c. upon Several Occasions》(1673) 수록.
한창 무언가를 이루던 사람에게, 더는 예전처럼 일할 수 없다는 자각은 조용한 두려움으로 찾아온다. 밀턴은 시력을 잃고서 쓰이지 못한 채 묻혀 있는 재능을 헛되이 품고 있다는 자책에 시달렸다. 그러나 시는 묻고 또 답한다 — 섬김이 꼭 분주한 수고일 필요는 없다고,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기다리는 것 또한 한 사람의 몫이라고. 무엇을 더 해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그 한마디가, 손에서 일을 하나둘 내려놓기 시작하는 나이에 가만한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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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기 →이루어 내는 일이 줄어든 자리에서, 당신은 무엇으로 자신의 하루가 충분하다고 느끼는가?
“They also serve who only stand and wait.”
그저 서서 기다릴 뿐인 이들, 그들 또한 섬기는 것이다.
이 마지막 한 줄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내야 가치 있다는 마음에 조용히 제동을 건다. 분주히 달려가 땅과 바다를 누비는 이들 곁에, 그저 서서 기다리는 이의 자리도 똑같이 귀하다고 시는 말한다. 'stand and wait'를 천천히 소리 내어 보면, 멈춰 선 자리에도 흔들리지 않는 어떤 무게가 실려 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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