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과 쉬어야 하는 몸 사이에서 — 삶의 속도를 다시 고르는 때

So, We'll Go No More a Roving

바이런 (Lord Byron) · 1830

So, we'll go no more a roving
그러니, 우리 더는 거닐지 말자
So late into the night,
이토록 깊은 밤까지.
Though the heart be still as loving,
마음은 여전히 사랑으로 가득하고
And the moon be still as bright.
달도 여전히 저리 밝지만.
For the sword outwears its sheath,
칼은 제 칼집을 닳게 하고,
And the soul wears out the breast,
영혼은 제 가슴을 닳게 하며,
And the heart must pause to breathe,
마음도 숨 고를 틈이 있어야 하고,
And love itself have rest.
사랑조차 쉬어야 하기에.
Though the night was made for loving,
밤은 사랑을 위해 지어졌고
And the day returns too soon,
낮은 너무 빨리 돌아오지만,
Yet we'll go no more a roving
그래도 우리 더는 거닐지 말자,
By the light of the moon.
저 달빛 아래를.

1817년 2월 토머스 무어에게 보낸 편지에 적은 시. 무어가 엮은 《Letters and Journals of Lord Byron》(1830)에 처음 실렸다.

단상

한때는 밤이 깊어도 멈출 줄 몰랐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마음은 여전히 사랑으로 환한데 몸이 먼저 쉬자 한다. 바이런은 그 멈춤을 패배가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한 박자로 받아들인다. 거닐기를 멈추는 일은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이제 쉼도 사랑의 일부임을 알게 되어서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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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마음은 여전히 사랑하는데 몸이 먼저 쉬자 할 때, 당신은 그 멈춤을 무엇으로 받아들이고 싶은가요?

오늘의 익스프레션

Though the heart be still as loving, and the moon be still as bright.

마음은 여전히 사랑으로 가득하고, 달도 여전히 저리 밝지만.

여기서 'still'은 '여전히, 변함없이'라는 뜻이에요. 시간이 흘러도 마음은 그대로인데, 그 마음을 담은 몸이 먼저 지친다는 걸 'still'이라는 한 단어가 조용히 일러 주지요. 변하지 않은 것과 변해 가는 것을 한 문장 안에 나란히 놓아, 삶의 가을빛이 가만히 스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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