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주권 — 어떤 처지에서도 내 영혼의 주인으로 선다
Invictus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William Ernest Henley) · 1888 (작 1875)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나를 뒤덮은 밤,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구덩이처럼 캄캄한 그 밤에서도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나는 그 어떤 신께든 감사한다
For my unconquerable soul.
굴하지 않는 내 영혼을 주신 것에.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가혹한 운명의 손아귀 속에서도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나는 움찔하지도, 소리 내어 울지도 않았다.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내리치는 우연의 몽둥이질에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머리는 피투성이가 되었어도, 숙이지 않았다.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분노와 눈물의 이 자리 너머에는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그저 어둠의 공포가 어른거릴 뿐,
And yet the menace of the years
그래도 세월의 위협은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두려움 없는 나를 보아 왔고,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문이 아무리 좁든,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형벌의 목록이 아무리 빼곡하든, 상관없다.
I am the master of my fate,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요,
I am the captain of my soul.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시집 《A Book of Verses》(1888) 수록. 제목 'Invictus'(라틴어로 '정복되지 않은')는 후대 편집자가 붙임.
단상
살다 보면 내 뜻과 무관하게 들이닥치는 일들이 있다. 병이, 이별이, 저무는 시간이 머리를 내리칠 때 이 시는 그 매를 피하라 말하지 않는다. 다만 피투성이가 된 채로도 고개 하나는 내가 정할 수 있다고 조용히 일러 줄 뿐이다. 바깥의 날씨는 어쩌지 못해도 그것을 건너는 마음만은 끝내 내 몫으로 남고, 중년 이후에 우리가 지켜 내는 단 하나의 주권은 어쩌면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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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
함께 한 주를 돌아보는 커플 다이어리. 우리가 안에 쓴 것만, 조용히.
자세히 보기 →오늘의 질문
내 뜻으로 어쩌지 못하는 일 앞에서, 그래도 내가 정할 수 있는 마음 한 자락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익스프레션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머리는 피투성이가 되었어도, 굽히지 않았다.
피를 흘리면서도 고개만은 숙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bloody(피투성이)와 unbowed(굽히지 않은) 사이에 놓인 작은 'but' 하나가 이 문장의 척추예요. 무너진 자리에서도 끝내 지켜 내는 무언가가 있다는 걸, 짧은 역접 하나가 조용히 일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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