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가능성에 깃들어 사는 삶 — 정해진 벽이 아니라 아직 열린 창과 문 곁에서

I dwell in Possibility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 1862년경 집필 (사후 출판)

I dwell in Possibility –
나는 가능성 속에 산다 —
A fairer House than Prose –
산문보다 더 아름다운 집 —
More numerous of Windows –
창문은 더 많고 —
Superior – for Doors –
문은 — 더 빼어난 집.
Of Chambers as the Cedars –
삼나무처럼 늘어선 방들 —
Impregnable of eye –
눈으로는 들어설 수 없고 —
And for an everlasting Roof
그리고 영원한 지붕으로는
The Gambrels of the Sky –
하늘의 비탈진 처마를 얹은 집 —
Of Visitors – the fairest –
찾아오는 손님은 — 가장 아름다운 이들 —
For Occupation – This –
내가 하는 일은 — 이것 —
The spreading wide my narrow Hands
좁은 두 손을 활짝 펼쳐
To gather Paradise –
낙원을 끌어모으는 일 —

에밀리 디킨슨 시 No. 657(Johnson 판) / Fr466(Franklin 판). 생전에 발표되지 않았고 사후 시집에 수록됨.

단상

나이가 들수록 삶은 점점 좁아진다고 여기기 쉽다. 그런데 디킨슨은 자신이 사는 집에 창과 문이 오히려 더 많다고 말한다. 이미 정해진 것들의 벽 안이 아니라, 아직 열려 있는 가능성 안에 거처를 두기로 한 사람의 목소리다. 하루하루 작은 두 손을 펼쳐 낙원을 끌어모으는 일. 인생의 후반에도 마음의 지붕만은 하늘만큼 넓게 둘 수 있다는, 조용한 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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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이미 정해진 벽 안인가요, 아직 열려 있는 창과 문 곁인가요?

오늘의 익스프레션

I dwell in Possibility –

나는 가능성 속에 산다.

'dwell in'은 잠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집 삼아 살아간다는 말이다. 디킨슨은 가능성을 자기가 깃들어 사는 거처로 삼았다. 마음을 어디에 두고 살지는 결국 우리가 고르는 것임을, 이 한 마디가 조용히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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