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II)
조지 허버트 (George Herbert) · 1633 (유고 시집 《The Temple》 수록)
조지 허버트의 유고 시집 《The Temple》(1633)에 실린 시. 'Love'라는 제목의 세 편 중 마지막 편이어서 'Love (III)'로 불린다.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 안에는 차마 바라보기 어려운 자리가 생긴다. 망쳐 버린 것들, 모질었던 순간들 앞에서 이 시의 영혼도 문턱에서 물러선다, 나는 여기 앉을 자격이 없다고. 그러나 사랑은 그를 설득하려 들지 않고 다만 손을 잡는다, 그 눈을 지은 것도 그 허물을 대신 진 것도 나라고 말하며. 어쩌면 인생의 후반이란 스스로를 향한 오래된 거절을 내려놓고, 마침내 제 삶의 식탁에 앉아 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 익숙한 하루를, 존엄의 시선으로 잠깐 다시 보기. 매일 한 편.
자세히 보기 →당신 안에 아직 '여기 앉을 자격이 없다'며 물러서는 자리가 있다면, 오늘 그 손을 가만히 잡아 줄 수 있을까요?
“Love bade me welcome.”
사랑이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bade'는 'bid(청하다·이르다)'의 옛 과거형으로, 그저 문을 열어 준 게 아니라 따뜻하게 청해 맞이했다는 결이 담겨 있다. 시의 첫 문장이 이미 모든 것을 말한다 — 들어오기를 머뭇거리는 이에게 사랑이 먼저 자리를 권하는 장면. 한 단어의 옛스러운 울림이, 환대라는 말의 온도를 그대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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