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자기 수용과 통합 — 부족함을 안고도 환대받는 자리에 앉기

Love (III)

조지 허버트 (George Herbert) · 1633 (유고 시집 《The Temple》 수록)

Love bade me welcome. Yet my soul drew back
사랑이 나를 반겨 맞았다. 그러나 내 영혼은 뒤로 물러섰다,
Guilty of dust and sin.
먼지와 죄에 짓눌린 채.
But quick-eyed Love, observing me grow slack
그러나 눈 밝은 사랑은, 들어선 첫걸음부터
From my first entrance in,
내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Drew nearer to me, sweetly questioning,
내게 더 가까이 다가와, 다정히 물었다,
If I lacked any thing.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은 없느냐고.
"A guest," I answered, "worthy to be here:"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 손님이라야지요," 내가 답하자,
Love said, "You shall be he."
사랑이 말했다, "그대가 바로 그 손님이오."
"I the unkind, ungrateful? Ah my dear,
"모질고 은혜도 모르는 이 몸이요? 아, 그대여,
I cannot look on thee."
나는 그대를 차마 바라볼 수조차 없소."
Love took my hand, and smiling did reply,
사랑은 내 손을 잡고, 미소 지으며 답했다,
"Who made the eyes but I?"
"그 눈을 지은 것이 나 아니고 누구겠소?"
"Truth Lord, but I have marred them: let my shame
"참말이오, 주여, 허나 내가 그 눈을 망쳤으니, 내 부끄러움은
Go where it doth deserve."
마땅한 곳으로 가게 하소서."
"And know you not," says Love, "who bore the blame?"
"그대는 모르오?" 사랑이 말한다, "누가 그 허물을 대신 졌는지."
"My dear, then I will serve."
"그대여, 그렇다면 제가 시중을 들겠습니다."
"You must sit down," says Love, "and taste my meat:"
"그대는 앉아야 하오," 사랑이 말한다, "내가 차린 것을 맛보아야 하오."
So I did sit and eat.
그리하여 나는 앉아서, 먹었다.

조지 허버트의 유고 시집 《The Temple》(1633)에 실린 시. 'Love'라는 제목의 세 편 중 마지막 편이어서 'Love (III)'로 불린다.

단상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 안에는 차마 바라보기 어려운 자리가 생긴다. 망쳐 버린 것들, 모질었던 순간들 앞에서 이 시의 영혼도 문턱에서 물러선다, 나는 여기 앉을 자격이 없다고. 그러나 사랑은 그를 설득하려 들지 않고 다만 손을 잡는다, 그 눈을 지은 것도 그 허물을 대신 진 것도 나라고 말하며. 어쩌면 인생의 후반이란 스스로를 향한 오래된 거절을 내려놓고, 마침내 제 삶의 식탁에 앉아 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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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깨달음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 익숙한 하루를, 존엄의 시선으로 잠깐 다시 보기. 매일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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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당신 안에 아직 '여기 앉을 자격이 없다'며 물러서는 자리가 있다면, 오늘 그 손을 가만히 잡아 줄 수 있을까요?

오늘의 익스프레션

Love bade me welcome.

사랑이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bade'는 'bid(청하다·이르다)'의 옛 과거형으로, 그저 문을 열어 준 게 아니라 따뜻하게 청해 맞이했다는 결이 담겨 있다. 시의 첫 문장이 이미 모든 것을 말한다 — 들어오기를 머뭇거리는 이에게 사랑이 먼저 자리를 권하는 장면. 한 단어의 옛스러운 울림이, 환대라는 말의 온도를 그대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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