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고독 — 자족하는 조용한 삶의 평온

Ode on Solitude

알렉산더 포프 (Alexander Pope) · 1717 (1700년경 집필)

Happy the man, whose wish and care
행복하여라, 그 소망도 근심도
A few paternal acres bound,
물려받은 몇 마지기 땅 안에 머무는 사람,
Content to breathe his native air,
제가 난 땅의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흡족하여
In his own ground.
제 땅에서 살아가는 이.
Whose herds with milk, whose fields with bread,
가축은 그에게 젖을, 들판은 빵을 주고,
Whose flocks supply him with attire,
양 떼는 입을 옷을 마련해 주며,
Whose trees in summer yield him shade,
나무는 여름엔 그늘을,
In winter fire.
겨울엔 땔감을 주는 사람.
Blest, who can unconcernedly find
복되어라, 시간과 날과 해가
Hours, days, and years slide soft away,
부드럽게 미끄러져 가는 것을
In health of body, peace of mind,
근심 없이 바라보는 사람,
Quiet by day,
몸은 건강하고 마음은 평온하며, 낮은 고요하고,
Sound sleep by night; study and ease,
밤엔 깊이 잠드는 사람. 공부와 한가로움이
Together mixed; sweet recreation;
함께 어우러지고, 달콤한 쉼,
And innocence, which most does please,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기쁘게 하는
With meditation.
천진함이 사색과 더불어 깃든 사람.
Thus let me live, unseen, unknown;
그렇게 나도 살게 하라, 보이지 않게, 이름 없이.
Thus unlamented let me die;
그렇게 슬퍼하는 이 없이 죽게 하라.
Steal from the world, and not a stone
세상에서 살며시 빠져나가, 돌 하나도
Tell where I lie.
내가 누운 곳을 말하지 않도록.

Alexander Pope의 초기 시 〈Ode on Solitude〉. 소년기 습작으로 알려졌고, 1717년 그의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단상

한때는 더 많이 갖고 더 멀리 가는 것이 삶인 줄 알았다. 시인은 물려받은 작은 땅과 제가 난 자리의 공기 한 모금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중년의 어느 길목에서 우리는 비로소 안다, 채우는 일보다 덜어 내는 일이, 남의 눈에 드는 삶보다 보이지 않아도 고요한 삶이 더 깊다는 것을. 세월이 부드럽게 흐르도록 마음 한쪽을 비워 두는 일, 어쩌면 그것이 가장 늦게 배우는 지혜다.

PPAI Lab · 소개
Calypso

매일 아침 한 편, 4분의 뒷이야기. 도움은 안 되지만 그냥 읽어보면 재밌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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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더 가지려는 마음을 한 줌 내려놓는다면, 당신의 하루엔 어떤 고요가 찾아올까요?

오늘의 익스프레션

Hours, days, and years slide soft away

시간도, 하루하루도, 한 해 한 해도 부드럽게 흘러 사라진다.

세월이 '빠르게'가 아니라 '부드럽게(soft)' 미끄러진다고 말하는 데 이 시의 마음이 있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들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손바닥 위로 모래가 빠져나가듯 가만히 바라보는 자리. soft 라는 한 단어가, 같은 시간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이토록 달라진다는 걸 조용히 일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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