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고난의 초극 — 막다른 끝에서 길어 올리는 역설적 의미

절정

이육사 · 1940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잡지 《문장》(1940) 발표 · 유고시집 《육사시집》(1946) 수록

단상

매운 계절에 떠밀려 더는 물러설 곳도 무릎 꿇을 자리도 없는 끝에 서 본 사람이 있다. 이육사는 그 막다른 자리에서 눈을 부릅뜨는 대신 오히려 조용히 감는다. 그리고 이 겨울이 강철로 된 무지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가장 차가운 자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보이는 빛깔이 있고, 끝까지 견뎌낸 사람에게만 그 단단한 무지개가 떠오른다.

PPAI Lab · 소개
Cue

함께 한 주를 돌아보는 커플 다이어리. 우리가 안에 쓴 것만,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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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당신이 더는 물러설 곳 없다고 느꼈던 그 겨울은, 시간이 지나 어떤 빛깔로 남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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