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상실과 수용 — 돌아갈 수 없는 고향과 흘러간 시간

고향

정지용 · 1932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잡지 《동방평론》(1932) 발표 · 《정지용 시집》(1935) 수록

단상

고향은 그대로인데 돌아온 사람이 달라져 있다. 산꿩도 뻐꾸기도 제자리에서 우는데, 어린 날 불던 풀피리 소리만은 다시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한 것은 한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 두고 온 옛날의 자신이었는지 모른다. 돌아갈 수 없음을 알면서도 자꾸 산에 오르는 마음, 그 쓸쓸함을 탓하지 않고 가만히 곁에 두는 일이 나이 들어 배우는 일이다.

PPAI Lab · 게임 소개
BuddyDrop

친구랑 통화하면서 같이 블록을 떨어뜨리는 듀얼 블록 게임. 둘이 한 화면, 한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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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당신이 오래 그리워한 곳에 지금 다시 선다면, 무엇이 그대로이고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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