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분주함 속에 잃어버린 경이

The world is too much with us

William Wordsworth · 1807

The world is too much with us; late and soon,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 버겁다, 이르나 늦으나.
Getting and spending, we lay waste our powers;—
얻고 쓰느라 우리는 제 힘을 헛되이 써버린다 —
Little we see in Nature that is ours;
자연 속에서 우리 것이라 할 만한 것을 우리는 거의 보지 못한다.
We have given our hearts away, a sordid boon!
우리는 마음을 내주고 말았다, 참으로 비루한 거래여!
This Sea that bares her bosom to the moon;
달을 향해 가슴을 드러낸 이 바다,
The winds that will be howling at all hours,
시도 때도 없이 울부짖다가
And are up-gathered now like sleeping flowers;
이제는 잠든 꽃처럼 한데 모여 고요해진 바람들 —
For this, for everything, we are out of tune;
이것에도, 그 무엇에도, 우리는 가락이 어긋나 있다.
It moves us not. Great God! I'd rather be
그것은 우리를 흔들지 못한다. 오 신이시여! 차라리 나는
A Pagan suckled in a creed outworn;
낡은 신앙 속에서 자란 이교도가 되고 싶다.
So might I, standing on this pleasant lea,
그리하여 이 정겨운 풀밭에 서서,
Have glimpses that would make me less forlorn;
나를 덜 외롭게 할 무언가를 언뜻언뜻 보고 싶다.
Have sight of Proteus rising from the sea;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프로테우스를 보거나,
Or hear old Triton blow his wreathèd horn.
늙은 트리톤이 소라 나팔 부는 소리를 듣고 싶다.

1802년 무렵 쓰여 1807년 시집 《Poems, in Two Volumes》에 수록된 소네트. 산업의 시대로 접어들며 자연과 멀어져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쓴 작품이다.

단상

워즈워스는 이백여 년 전에 이미 알았던 것 같다. 얻고 쓰는 일에 마음을 다 내주고 나면, 정작 우리 것이라 부를 만한 것은 손에 남지 않는다는 걸. 달을 향해 가슴을 드러낸 바다도, 잠든 꽃처럼 모여 있는 바람도 분명 거기 있는데, 우리만 가락이 어긋나 그 앞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살아온 날의 절반을 얻고 쓰는 데 바치고 난 자리에서, 정작 그리운 것은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그저 무언가에 다시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PPAI Lab · 소개
하찮은 깨달음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 익숙한 하루를, 존엄의 시선으로 잠깐 다시 보기. 매일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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