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ope · 오늘의 시
시간 속의 희망

The Darkling Thrush

Thomas Hardy · 1900

I leant upon a coppice gate
나는 잡목 숲 문에 기대어 있었다,
When Frost was spectre-grey,
서리가 유령처럼 잿빛이던 때.
And Winter's dregs made desolate
겨울의 찌꺼기가 저물어 가는
The weakening eye of day.
낮의 눈을 황량하게 만들었다.
The tangled bine-stems scored the sky
얽힌 덩굴 줄기들이 하늘을 그었다,
Like strings of broken lyres,
부서진 리라의 현(絃)들처럼.
And all mankind that haunted nigh
가까이 깃들던 사람들은 모두
Had sought their household fires.
제 집의 불가를 찾아 들어갔다.
The land's sharp features seemed to be
땅의 날카로운 윤곽은
The Century's corpse outleant,
한 세기의 주검이 누워 있는 듯했고,
His crypt the cloudy canopy,
구름 덮인 하늘이 그 무덤,
The wind his death-lament.
바람은 그를 애도하는 노래였다.
The ancient pulse of germ and birth
싹과 탄생의 오랜 맥박은
Was shrunken hard and dry,
단단하고 메마르게 오그라들었고,
And every spirit upon earth
땅 위의 모든 혼이
Seemed fervourless as I.
나처럼 생기를 잃은 듯했다.
At once a voice arose among
그때 문득 한 목소리가 일었다,
The bleak twigs overhead
머리 위 황량한 잔가지들 사이에서,
In a full-hearted evensong
끝없는 기쁨의
Of joy illimited;
가슴 벅찬 저녁 노래로.
An aged thrush, frail, gaunt, and small,
늙은 지빠귀 한 마리, 연약하고 수척하고 작은,
In blast-beruffled plume,
돌풍에 깃털이 헝클어진 채,
Had chosen thus to fling his soul
그렇게 제 영혼을 던지기로 한 것이다,
Upon the growing gloom.
짙어 가는 어둠 위로.
So little cause for carolings
그토록 황홀한 소리로
Of such ecstatic sound
노래할 까닭은
Was written on terrestrial things
멀리든 가까이든 이 땅의 것들 어디에도
Afar or nigh around,
거의 씌어 있지 않았다.
That I could think there trembled through
그래서 나는 생각할 수 있었다, 그의
His happy good-night air
행복한 밤 인사의 가락 사이로
Some blessed Hope, whereof he knew
어떤 복된 희망이 떨며 스며 있다고 —
And I was unaware.
그는 알지만 나는 미처 알지 못한.

한 세기가 저물던 1900년 12월에 쓰여, 시집 《Poems of the Past and the Present》(1901)에 수록되었다. 처음 발표될 때의 제목은 〈By the Century's Deathbed(세기의 임종을 지키며)〉였다.

단상

하디는 한 세기가 저무는 마지막 무렵, 서리 내린 잡목 숲 앞에 서 있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메마른 덩굴과 식어버린 땅뿐이었고, 그의 마음도 그만큼 차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때 늙고 야윈 새 한 마리가 그 황량함 위로 제 영혼을 던지듯 노래한다, 기뻐할 아무 이유도 없는 곳에서.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겨울을 더 자주 만나지만, 어쩌면 그 겨울 한복판에서 까닭 없이 솟는 노래야말로 우리가 아직 다 알지 못하는 어떤 희망의 기척인지도 모른다.

PPAI Lab · 소개
Cue

함께 한 주를 돌아보는 커플 다이어리. 우리가 안에 쓴 것만,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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